다양한 업무방식 인정, 우수인재 확보로 연결
NTT는 7월부터 일본 내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주요 7개사 직원의 절반 정도인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원격 근무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으며 근무 장소는 자택이나 위성 사무실로 한다고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전근이나 단신 부임을 없앤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서 현재 단신 부임한 직원이 자택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사비를 회사가 부담한다.
새 제도에서는 거주지에 관한 제한이 없어서 일본 내 어디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사무실 출근이 필요하게 되면 이를 출장으로 취급해 교통비 지급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직원들이 때에 따라서 비행기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회사가 숙박비도 부담한다.
NTT는 이달 중순 제도 도입을 놓고 노조와 합의했다. 우선 NTT와 NTT도코모, NTT데이터 등 주요 7개사가 대상이 된다. 이들 7개사 종업원 수는 총 6만 명으로 각사가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부서를 결정해 절반 정도에 적용하게 된다. 기획이나 시스템 개발 등의 부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새 제도 도입 후 그 성과 등을 분석해 그룹 전체로 넓힐 계획이다. NTT의 일본 전체 직원 수는 약 18만 명에 이른다.
경영방식이나 근무형태가 경직적인 것으로 유명한 일본 기업계에서 NTT가 이례적인 실험에 나선 것이다. 닛케이는 “다양한 업무 방식을 인정해 우수인재 확보로 연결하려는 목적”이라며 “NTT의 이런 노력이 다른 많은 일본 기업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TT는 육아 중이거나 노인 간병 중인 사원도 일하기 쉬워져 인재의 다양성을 확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채용 측면에서도 새 제도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나 디엔에이(DeNA) 등 IT 기업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거주하며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일본 대기업에서는 NTT가 거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로 가는 가운데 많은 글로벌 기업이 유연한 근로 방식과 생산성 향상의 양립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NTT처럼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내세우게 된 기업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처럼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기업도 있어 대응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