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국민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하이브 등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면서 개인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들어 국내증권사들이 발행한 종목 리포트 중 목표주가를 하향한 리포트 개수는 42개로 집계됐다. 반대로 목표가를 올린 리포트는 30개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7곳은 이달 들어 하이브의 목표가를 낮췄다. 하이브 소속 글로벌 그룹 BTS가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5만 전자’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3곳이나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11% 하락했다. 주가가 5만 원대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올해 후반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60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으로 4%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카카오(3개)와 네이버(2개), SK하이닉스(2개) 등의 목표주가를 낮춘 리포트도 속출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올해 개인은 삼성전자를 14조4180억 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고, 이어 네이버(2조1500억 원), 카카오(1조8040억 원), SK하이닉스(1조1240억 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하이브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 12위에 올랐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 주가(적정 주가)는 해당 기업이 향후 3~6개월 또는 1년 뒤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주가 수준을 뜻한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목표 주가를 바탕으로 향후 투자 방향을 결정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폭락으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의 괴리율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목표주가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종목 리포트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 같은 약세장에서는 이익개선이 나타나도록 모델링 하는 게 쉽지가 않다”라며 “그 기업의 펀디멘탈과 무관하게 장이 같이 빠지면서 주가가 내려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목표 주가와 현재 주가 괴리율이 벌어져서 더는 상향하기에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