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은 이달 28일 ‘대신343 K200 ETF’를 상장한다. 대신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뛰어들면서 ETF 운용사는 21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양분돼 있다. 그럼에도 대신자산운용은 ETF 시장이 또 다른 ‘블루오션(유망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ETF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기초지수로 코스피200지수를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중소형 운용사들이 테마형이나 액티브 ETF 상품을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구나 시장에는 이미 ‘KODEX 200’, ‘TIGER 200’, ‘KINDEX 200’ 등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14개나 상장돼 있다.
그 배경에는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와 관련이 있다. 대신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대신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는 설정 이후 54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두 배가량 웃돌았다.
시장의 ‘반짝’ 관심을 끌 수 있는 테마를 발굴하기보단 ‘안정성’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ETF 플랫폼을 통해 검증된 펀드를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운용을 담당하는 정만성 대신자산운용 패시브운용그룹장(전무)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중에서는 대신자산운용의 펀드가 상당히 경쟁력 있기 때문에 ETF에서도 안정성과 차별성,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의 긴축 등으로 자산시장이 위축된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인 데다가 지난 2년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가 낮아졌다”며 “이익 대비 대형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코스피200이 지금 시점에선 가장 적절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상품 마케팅을 맡은 조상규 대신자산운용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초기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규모를 키워볼 생각”이라며 “은행이나 증권 채널을 통한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마케팅에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