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네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6일 보고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5%로 상향 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기존에 0.25%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도 잇따라 조정되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앞으로 있을 네 번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가 강해지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 등이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 충격을 가져올 또 다른 사건이 없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수입 물가의 하락과 함께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도 연말까지 네 차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 10,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는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최종 금리는 3.25%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전날 발표된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5.2%”라며 “5월 금통위 때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파르고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도 7월에는 더 높은 기준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