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환율 변동성 커져…금융위 “면밀하게 시장 모니터링 중”
전문가 “불안감 조성 등 고려하며 적절한 메시지 필요한 시기”
15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시장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주식·채권·외환·기업신용 4대 분야에 대해 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양호→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도 모니터링 단계를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1월 25일부터 모니터링 단계를 ‘양호’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고 앞서 발표했다. 이후 추가 조정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위가 모니터링 단계를 격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니터링 단계는 기준 지표들의 변동률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단계 설정 판단 주기는 월 단위로 전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일 단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벌써 네 차례(△2일 -1.0% △7일 -1.66% △10일 1.13% △13일 3.52%)나 시가 대비 종가 변동률이 1%를 웃돌았다. 원ㆍ달러 환율은 한 차례(10일 1.91%) 변동성이 1%를 상회했다.
코스피 25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은 모니터링 단계 ‘주의’와 ‘경계’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금융위는 모니터링 단계 공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시장이 민감한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의 시장 관리 메시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니터링 단계를 외부에 공개하면 시장에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라며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하게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의 긴밀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상황이 긴급하게 변하고 있어서 정책 당국의 새로운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모니터링 판단 기준이 애초 월 단위였다면 지금은 주 단위나 일 단위로 축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니터링 단계 조정 여부를 시장에 공개했을 때 시장의 불안감을 줄 여지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시장에 메시지를 줘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주가의 변동성이 과하게 큰 경향이 있다. 일평균 수출금액으로 주가를 전망했고, 그동안 과대평가가 된 부분이 있어서 2400대면 적정 수준보다 10%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