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현재 검토 대상 아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칙 해제 이후 한 달 동안 지하철 내 마스크 미착용 신고가 약 2000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외 승강장이 있는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시 쓰는 것을 깜빡하거나 자의적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져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권고한다.
5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칙을 해제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하지만 실내와 지하철ㆍ버스ㆍ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지속돼 마스크 미착용 신고와 시비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1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3~5월 마스크 미착용·불량착용 건수는 1만 611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와 또타앱을 통해 지하철을 타면서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른바 ‘턱스크’ 관련 민원이 신고된 건수를 의미한다.
특히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 이후 마스크 관련 민원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3월 4088건에서 4월 4598건, 5월 6526건을 기록했다. 5월은 하루 평균 마스크 관련 민원만 210건에 달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마스크 민원 신고가 들어오면 열차 안내 방송이 나가고 지하철 보안관분들이 순찰하게 된다”며 “마스크 안 쓰신 분에게는 계도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외에서 마스크 조치가 해제됐지만, 실내는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려고 노력한다”며 “시민분들은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예방에 있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5000명에서 1만 명대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도 20명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 예방에 있어) 지하철 안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해외 같은 경우도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꼭 쓴다”며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현재 상황에서 검토할 사안이 아니며 최종 단계에서 고려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