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선물시장,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30→90%대로 반영
생산자물가지수, 6개월 연속 10%대 유지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91포인트(0.50%) 하락한 3만364.8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15포인트(0.38%) 하락한 373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12포인트(0.18%) 오른 1만82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게 됐다. 전날 4% 넘게 하락한 나스닥지수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하락세는 다소 제한됐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날 시장이 관망 모드에 들어간 날 중 하나이며, 확실히 주요 지수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종전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가 짙어졌다. 전날 뉴욕증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당초 계획보다 큰 폭인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하자 폭락장이 연출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0.75%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것 같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WSJ 예측대로라면 연준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도록 허용하면서 주식과 신용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면서 "연준이 이번 달 0.75%포인트 인상으로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공격적인 인상을 약속한다면 시장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장이 점치는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날 크게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전날 34.6%에서 이날 95%로 끌어올렸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전망에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8%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3.43%로 뛰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4월 10.9% 상승한 데 이어, 5월 10.8%(전년 대비 기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5% 올랐다. PPI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10%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