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가 16일 임영웅의 32번째 생일을 맞아 거인증 투병 중인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김영희 씨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영웅시대’ 서울 2구역 회원들은 13일 김영희 씨를 찾아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이들은 매년 임영웅 생일에 맞춰 성금을 모아 사랑의 열매, 대한적십자사 등에 기부하는데, 올해는 도움이 절실한 김영희 씨에게 직접 주기로 결정했다.
회원들은 김영희 씨에게 “회원들의 작은 힘이나마 김영희 님의 쾌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빨리 완쾌돼 함께 손을 잡고 영웅님의 콘서트장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희 씨도 “평소 좋아하고 즐겨듣던 가수 임영웅 님의 팬클럽 회원들을 직접 만나니 임영웅 님을 만난 것과 다름없다”며 “임영웅 님의 노래가 투병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김영희는 전성기 시절 거인증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그녀는 뇌출혈로 쓰러지며 은퇴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어야 했다.
김영희는 올 3월 출연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밤에 자다가도 여러 번 깬다. ‘내가 깼지, 살아있구나. 또 자자, 두 시간만 더 자자’ 한다. 계속 자다가 한 번도 안 깨면 그냥 저세상으로 갈까봐 항상 그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