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집트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출전만 확정됐고, 나머지 선발 출전 선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이집트의 주요 선수들이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응보단 우리 스타일의 경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13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이집트 평가전 경기일) 누가 출전할지는 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보통 뽑던 23명보다 많이 선발했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일 상황을 봐서 최고의 스타팅 라인업을 꾸릴 것이다. 이전에 언급드렸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잘했던 부분은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저희의 스타일과 과정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최선의 전략, 전술, 베스트 11을 준비할 예정”이라 밝혔다.
벤투호는 앞선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단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는 아직 좋지 못하다. 실험적인 전술을 사용한 것도 사실이나 계속해서 후방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흔들렸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6월 A매치 4연전의 최종 평가전인 이집트전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손흥민과 황인범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는데 경기 중 손흥민은 파라과이전 발목을 자주 부여잡으며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다. 이들의 몸 상태를 묻자 벤투 감독은 “황인범은 내일 출전할 컨디션이 아니다. 단, 손흥민은 내일 출전할 컨디션”이라 답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송범근, 김동준, 박민규, 조유민 등 아직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자연스레 이번 6월 A매치의 마지막 경기인 이집트전 이들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집트에 대해서 “이집트전 같은 경우에는 상대 플레이를 예측하기 어렵다. 감독도 최근 선임됐고 결장자도 많다. 내일 지켜보면서 저희 스타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이집트전 가장 화제를 모았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상대 팀을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로만 판단하지는 않는다. 경기 중 팀적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를 보고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경기가 될 것 같다. 내일 몇몇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팀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밝혔다.
벤투호는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