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故 송해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방송된 KBS1 국민MC 송해 추모 특집 다큐 ‘내 인생 딩동댕’에서는 고인이 생전 자주 들렀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의 모습을 전핶다.
이날 공개된 ‘송해길’의 한 양복점에는 고인의 마지막 양복이 주인에게 닿지 못하고 걸려있었다. 양복에는 ‘송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으며 故 송해는 끝내 이 양복을 입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다.
양복점 사장은 “이 옷을 이번에 맞췄다. 5일 전 가봉해서 어제 완성됐다”라며 “내일 선생님께 입혀드리려 했는데 아침에 부고 뉴스를 봤다. 입어보지 못하고 가셨다”라고 밝혔다.
양복점 사장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체중이 줄면서 양복을 다시 맞추었다. 양복점 사장은 끝내 입지 못하고 떠난 고인에 대해 “입으셨다면 좋아하셨을 텐데 그냥 말없이 가셨다. 너무 아쉽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장 신재동 역시 해당 양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즈음 가까운 지인에게 ‘나 양복 하나만 맞춰 줘’라고 하셨단다”라며 “왜 그러시냐 했더니 ‘그냥 맞춰달라’라고 하셔서 그냥 맞춰드렸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이 뭐냐면 그 양복을 입고 ‘내가 그래도 마지막 인사를 국민들한테 해야겠다’라고 하신 것”이라며 “‘이제 저는 이 프로그램을 놓습니다. 여러분 다음 MC가 오면 잘 (부탁드린다)’라고 마지막 멘트를 하시려던 거다. 오늘 양복이 나오는 날인데 어제 가셨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졌으며 10일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그곳에는 지난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석옥이 여사가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