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부품난 가중으로 내년 D램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장비 부품난 가중으로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조달 기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장비 회사들의 매출액은 TEL을 제외하고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ASML의 경우 EUV(극자외선)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1% 감소한 3대에 그쳤고, 전체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로 29.1%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로 감소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증가했다"라며 "다만, SK하이닉스도 발전 인프라 투자 등과 장비 선급금을 감안할 떄 장비 입고 기준으로는 정체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1분기 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장비 부품난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여기에 테크놀로지 마이그레이션(Technology Migration) 상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올해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EUV 장비를 파운드리와 D램에 모두 할당해야 하는데, 우호적인 파운드리 업황을 감안할 때 D램 공급 증가를 제한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엇보다 ASML의 EUV 장비 확보 전쟁이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 노 연구원은 "올해 D램 수급이 단기에 탄력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2023년에 제한적인 공급 능력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수요 위축 우려로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에서는 2023년 수급 개선 가능성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