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여의도 목격담 등장…“서울 버스서 봤다”

입력 2022-06-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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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사건 실종 포스터
▲‘개구리소년’ 사건 실종 포스터

199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개구리소년’ 사건의 피해 어린이들을 서울 버스에서 봤다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이 제보자는 그동안 수차례 경찰과 방송국에 제보했지만, 의미있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31년 전 개구리소년 목격자 최소 4명 중 1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개구리소년 사건이 발생한 1991년 당시 여의도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고 밝힌 글쓴이 A씨(48)는 “잔가지들은 세월이 흘러 왜곡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본 것은 하늘이 뒤집어져도 사실이다. 부디 널리 퍼져서 범인들 잡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먼저 그는 이 글을 △2000년 대구경찰서 △2002년 경찰 △2006~2007년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2008년 신문사 △2010년 ‘개구리소년찾기 카페’ △2020년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에 제공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해 3월 말 3시30분~40분쯤 A씨는 하교 후 집으로 가기 위해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인 여의나루 선착장 부근에서 68번 버스를 기다렸다. 이때 당시 신대방동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노선이 동일했던 145번 또는 76번 버스가 정차했고, 이 버스의 맨 뒷좌석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A씨는 “며칠 동안 세수 안 한 땟국물 가득한 상태의 얼굴을 한 아이들 5명이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며 “딱 보니 앵벌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한강과 63빌딩을 보고 엄청 신기해하면서 떠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아이들 앞에 앉아있던 2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이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다고. A씨는 “애들은 순간 움칫하면서 조용히 했으나 신나보였다”며 “특히 가장 뚱뚱한 아이와 가장 마른 아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얘네는 남성 2명의 눈치를 살피면서 흥분해 있었다”고 했다.

남성들은 키 170cm 중반의 마른 몸매에 스포츠머리 스타일, 기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 서열은 달라 보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한 남성은 좀 온순해 보였고, 또 다른 남성은 눈매가 날카로웠다”며 “눈매가 날카로운 남성이 온순한 남성에게 아이들을 조용히 하라고 시켰다. 당시 조폭 아니면 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조폭에 더 심증이 갔다. 지금 생각하면 조폭은 아닌 것 같고, 군인이라고 하기에도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앵벌이 하려고 아이들을 납치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은 분명 그들을 무서워했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상황이 정말 이상했다. 노숙자 같은 아이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남자 두 명. 그리고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고 떠났다”고 말했다.

이후 다음 날 정오쯤 A씨는 TV에서 ‘개구리소년 찾기’ 방송을 접했다. 그는 “(방송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지 일주일 됐다고 했다. 언론에 보도된 최초의 방송이었다”며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사진을 보여주는데 내가 어제 버스에서 봤던 5명의 아이였다. 입고 있는 옷과 얼굴이 똑같았다”고 했다.

한편 개구리소년 실종 당일 대구 버스에서 아이들을 목격했다는 언론사 제보도 있었다.

2002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살았던 B씨는 개구리소년 실종 당일인 1991년 3월 26일 오후 5시께 대구 서구 이현공단의 한 회사에서 당직근무를 하던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건네주기 위해 당시 87번(추정)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개구리 소년 5명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B씨는 서구 내당동에서 버스를 타 맨 뒷좌석에 앉아있던 중 서구 중리동 가축도살장 부근 정류장에서 초등생 5명이 올챙이 등이 든 물통을 들고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B씨는 소년들에게 ‘이것을 어디에 쓸려고 하느냐’고 묻자 소년들이 ‘이것들을 와룡산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가져가면 몇백 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B씨는 다른 4명의 아이들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만 물통을 든 푸른색 계통의 체육복을 입은 꼬마(김영규군 추정)가 기억나고, 이 버스의 종점이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지점과 가까운 곳(세방골)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당일이 지방선거일로 휴일이기 때문에 버스 내에는 자신의 어머니와 운전기사, 중년 남자 한 사람, 어린이 5명만이 타고 있어 기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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