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민간 소비 부진을 수출이 상쇄하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다만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 4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p) 하향조정됐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1.0%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1.5%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0.4%포인트) 등이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3%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2022년 1분기(0.6%)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3%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어 1.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교육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등이 감소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내구재(가구, 통신기기 등) 등이 줄어 전기대비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전 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3.9%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3.9% 낮아졌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증가했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0.6% 감소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직전분기보다 각 0.9%, 1.0% 늘었다.
명목 GNI 증가율의 경우,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가 4조 원에서 6조400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명목 GDP 성장률(0.5%)을 상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질 GNI 증가율(1.0%)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3조 원 → 5조3000억 원)에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0.6%)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5.7%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6%)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9%)보다 낮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