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제 확대 기대감에 4월 청약통장 가입자↑…“공급도 함께 늘려야”

입력 2022-06-07 15:00 수정 2022-06-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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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청약통장 가입자 5만명대 증가
전달 4만명대 줄었다 다시 반등세
"추첨제 확대만으로는 효과 미미"
주택 공급도 함께 늘려야" 목소리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누적 가입자 수는 총 2699만5103명으로 전월 대비 5만3726명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누적 가입자 수는 총 2699만5103명으로 전월 대비 5만3726명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분양 속출할 만큼 청약시장이 침체됐지만, 정부의 청약 추첨제 확대 방침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첨제를 통한 청약 당첨자 선정은 가입 기간이나 납부횟수와 무관하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누적 가입자 수는 총 2699만5103명으로 전월 대비 5만3726명 증가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월 4만6540명, 2월 7만4077명씩 늘어나다가 3월 4만8036명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하지만 4월 5만 명대 증가하며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 ‘선당후곰(일단 당첨되고 나중에 고민)’이라는 말이 탄생할 정도로 청약 광풍이 불었다. 당시 한 달 가입자 수가 최대 17만 명씩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정부가 청약 추첨제 확대를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청약통장 미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가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은 청약해도 점수관리가 안 되면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가 추첨제를 확대한다는 것은 청약통장 미가입자들이 지금이라도 가입하면 당첨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라며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청약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그나마 적정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청약 추첨제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 사항이다. 현행 청약제도는 가점제 위주로 운영된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는 청년들은 당첨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추첨제 비율을 확대하는 등 청약제도 전반을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약 추첨제 비율 늘려 청년들의 청약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 추첨제 확대에 공감하면서도 공급을 함께 확대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약통장 기 가입자 수가 많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첨제만 확대해서는 지금의 높은 경쟁률을 낮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단순하게 추첨제 비중만 확대한다고 해서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당첨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성 공급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해서 공급될 것이라는 예측과 기대감이 있어야 ‘이번 청약 아니면 안 돼’라는 식의 몰림 현상 없이 적정수준의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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