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제주 남부부터 단비…현충일, 중부 소나기 가능성

입력 2022-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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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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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제주와 남부지방 가문 땅을 적시는 단비가 내리겠다.

최근 6개월 강수량이 예년 절반에 불과해 전국에 기상가뭄이 발생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중부지방서 발달해 서해를 건넌 저기압이 남해상을 지나면서 이날 저녁과 밤 사이 제주 서부지역에 비를 내리겠다. 이후 5일 밤까지 제주와 남부지방에도 비가 이어지겠다.

저기압 중심에 가까울수록 비가 많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5일 오전 제주에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다.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제주산지에는 10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겠다. 경남과 전남에는 10~30㎜, 전북에는 5㎜ 내외로 비가 오겠다.

충청남부에는 빗방울이 좀 떨어지겠다.

현재는 저기압이 제주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상보다 북쪽으로 지나가면 충청남부에도 빗방울이 아니라 강수량이 기록될 정도로 비가 올 수 있다. 반대로 저기압 경로가 예상보다 남쪽이면 충청남부에 빗방울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를 뿌린 저기압은 5일 오후 동해상에 진출해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함께 강원영동에 강한 동풍을 불어넣겠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오르면서 비구름대를 만들어 동해안에 비가 내리겠다. 동풍이 가장 세찰 것으로 보이는 6일 낮에 비도 제일 많이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50~100㎜, 경북북부동해안·경북북동산지 30~80㎜다.

동해안에 내리는 비는 7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저기압이 예상보다 오래 동해안에 머문다면 7일 오후 이후에도 동풍이 약하게 불면서 강수도 지속할 수 있다.

현충일인 6일 고도 5.5㎞ 대기 상층으로 중국 북부지방의 영하 15도 미만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햇볕에 지면이 가열되면서 대기 하층 공기는 뜨거운데 그 위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영서·충청·경북북부내륙 5~20㎜, 경북남부내륙 5㎜ 내외다. 대기 불안정으로 비가 오므로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일 수 있다.

중부지방에 내릴 비의 전제는 대기 상하층 기온 차에 의한 대기 불안정이다. 지역별로 지면이 가열되는 정도 등이 달라 대기가 불안정한 정도에 차이가 나므로 강수량 등도 지역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화요일인 7일부터는 동시베리아와 중국 북부지방에 각각 따뜻한 공기를 동반한 기압능과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찬 기압골이 자리하면서 일반적인 대기의 동서 흐름을 막는 '블로킹'이 발생하겠다. 이때 우리나라에는 차가운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6일처럼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북쪽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오지 못하면 장마가 늦어질 수 있다. 다만 평년 장마 시작일은 제주 기준 6월 19일로 아직 보름 남았다.

기상청은 "블로킹이 언제 해소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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