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의무 해제 논의에 착수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질병청 대변인)은 2일 질병청 백브리핑에서 “격리의무에 대한 재평가 기준 마련을 위해 전문가 TF를 구성했다. 이 TF를 통해 6월 첫 주, 이번 주부터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23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관리를 ‘자율격리’로 전환하기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하지만 여름철 재유행 우려에 자율격리 전환을 4주간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자율격리 전환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일부터 확진자 격리의무가 해제된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898명이다. 지난달 30일(6139명) 이후 3일 만에 1만 명을 밑돌았다. 신규 사망자는 15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고 176명으로 12명 감소했다. 중증·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10.9%, 12.5%를 기록 중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도 10.6%에 머물고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8만8687명으로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할 방침이다. 앞서 방대본은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고 팀장은 “확진자는 격리 치료하고, 접촉자에 대한 격리는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며 “원숭이두창의 위험도를 지속해서 평가해 격리와 격리 수준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31일까지 31개국에서 473명의 확진자와 136명의 의심자가 보고됐다. 특히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세다. 이에 한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한국의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돼 있다. 코로나19는 2020년 2월 23일 이후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