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반등에 성공하며 3만1000달러선까지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2만9000달러대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긴축(QT)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와 함께 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만4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28% 하락한 2만9795.8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6.17% 내린 1822.52달러, 바이낸스코인은 6.24% 떨어진 300.47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리플(XRP) -5.64%, 카르다노(에이다) -11.61%, 솔라나 -12.04%, 도지코인 -5.60%, 폴카닷 8.65%, 트론 -0.86%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6월 첫 거래일부터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89포인트(0.54%) 하락한 3만2813.23으로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92포인트(0.75%) 떨어진 4101.23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93포인트(0.72%) 밀린 1만1994.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인 양적긴축(QT)이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475억 달러씩 축소하고 이후 3개월간 매달 950억 달러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긴축과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앞으로 태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이자 크립토퀀트 기고자로 활동 중인 벤처파운더는 트위터를 통해 “반감기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 비트코인은 연중 1만4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감기 사이클과 관련된 역사적 패턴을 볼 때 올해는 비트코인 4년 주기 중 약세를 나타내야 한다”며 “2018년 및 주기 관점의 약세장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은 2022년 어느 시점에서 바닥이 형성돼야 하며, 예상되는 바닥 가격은 1만4000~2만1000달러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6개월간 비트코인은 사이클 바닥에 도달한 뒤 내년 2만8000~4만 달러 구간에서 대부분 기간을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부터 다음 6~12개월까지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것은 최고의 3년 투자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4포인트 내린 13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