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71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6139명)을 포함해 26일(1만8816명) 이후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7일 평균 확진자도 1만 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사망자와 위중·중증환자는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사망자는 21명으로 사흘 만에 두 자릿수에 복귀했으며,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188명으로 전날보다 8명 늘었다. 단,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 중증·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11.2%, 13.4%로 집계됐다.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11.1%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10만 명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추가 방역조치 완화도 검토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안철수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새 정부 출점 이후 1개월 내 실외 마스크 프리 선언’을 공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실외는 실내보다 감염 위험이 낮은 편이 맞다”며 “지난번에 실시했던 실외 마스크 의무 완화에 대한 영향과 현재 방역지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안정화했는지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격리 의무 해제 시점도 재검토한다. 이 단장은 “자율격리 이행 여부 및 시기는 논의 중”이라며 “현재는 대면진료체계 추진 상황, 고위험군 신속 보호를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율격리 전환 전까지 재택치료 운영을 일부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역조치 추가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은 존재한다. 통상 여름철에는 에어컨 가동에 따른 실내 환기 미흡으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해외여행 증가와 대학 축제 재개, 이날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에 따른 이동량 증가도 위험요인이다.
한편,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에 대비해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원숭이두창 유행국 방문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한국의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돼 있다.
질병청은 “유럽에서 특정 집단 중심의 사례가 보고됐고 향후 추가 사례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31일까지 31개국에서 473명의 확진자와 136명의 의심자가 보고됐다. 특히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