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3만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하루 새 7%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3만1000달러대까지 회복했지만, 일시적 반등일지 상승 전환일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31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84% 오른 3만1721.1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0.22% 상승해 1995.22달러, 바이낸스코인 5.13% 올라 321.7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XRP) +7.17%, 카르다노(에이다) +17.71%, 솔라나 +5.18%, 도지코인 +6.10%, 폴카닷 +6.48%, 트론 +3.94%, 아발란체 +5.61%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 증시가 미국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79% 오른 1만4575.98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오른 6562.3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전일대비 0.19% 오른 7600.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86% 오른 3841.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중국의 상하이 봉쇄 해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심리 개선은 가상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트코인이 단기 급등했으나 이를 장기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주간 리포트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 요인이 있어 (피크아웃을)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리포트는 “미 연준은 6월 1일 양적긴축을 시작하며 보다 적극적인 긴축에 들어가지만, 이것이 시장에 부담을 얼마나 안겨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비트코인이 현 가격대에서 가격 방어를 해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면서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약 2만5000달러를 이탈할 경우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단기 반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탈은 이더리움이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해 기술적으로 2269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이 랠리는 2021년 중반보다 강도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금 반등이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재 가격대가 대형투자자의 매집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가 3만 달러 근처에서 매도 물량을 계속 받아내고 있다고 글래스노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매수세는 보유량이 100비트코인 미만이거나 1만 비트코인 이상 주체가 주도했다.
최근 100비트코인 미만을 보유한 주체의 총 잔고는 8만724비트코인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글래스노드는 “LFG(루나파운데이션가드) 청산 규모(8만81비트코인)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1만 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주체는 4만6269비트코인을 매집했다. 장기 보유자 물량은 최근 약 1304만 비트코인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다만 0비트코인 초과 주소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어, 최근 변동장에서의 신규 매수자는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낙관론을 재확인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스톡투플로우(S2F) 모델’을 고안한 네덜란드 출신 유명 애널리스트 플랜비는 트위터를 통해 “2019년 고안한 ‘오리지널’ S2F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반감기 이후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