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대규모 손실에 경영진 급여 삭감

입력 2022-05-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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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전펀드 270억 달러 역사적 손실
인플레ㆍ금리인상ㆍ우크라전쟁ㆍ중국봉쇄 여파
손정의 회장 연봉 1억엔 동결했지만
CFO와 대표 연봉 최대 40% 삭감
손정의 “올해 투자 보수적으로 할 것”

▲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2월 4일 소프트뱅크 기자회견장이 보인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2월 4일 소프트뱅크 기자회견장이 보인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가 IT 기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의 역사적인 손실에 경영진 급여를 삭감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올해 손정의 회장의 연봉을 1억 엔(약 9억7636만 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 연봉은 동결됐지만, 더 많은 연봉을 받던 최고 경영진들 연봉은 크게 줄었다.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 연봉은 지난해보다 40% 급감한 2억9300만 엔, 미야우치 켄 대표 연봉은 15% 감소한 5억3900만 엔으로 책정됐다.

두 사람 모두 광대역 통신사업부터 기술 투자에 이르기까지 소프트뱅크의 여러 사업에 관여한 주축들로 알려졌지만, 투자 손실에 따른 연봉 삭감은 피하지 못했다.

이달 초 소프트뱅크는 3월 말 마감한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비전펀드가 270억 달러(약 33조 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손실 규모는 2017년 펀드가 설립된 이후 최대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고성장 기술주를 외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손 회장은 “이러한 요인들이 세계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방어 모드에 들어가 신규 투자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투자 속도는 보수적으로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주 매도는 쿠팡과 디디추싱과 같은 상장사를 포함한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며 “이번 주 초 회사는 투자 기반을 되찾기 위해 이사회에 벤처 전문가 데이비드 차오의 임명안을 냈고,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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