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의 '브로커'를 투자·배급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오랜 투자로 주목받은 CJ그룹이 향후 5년간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 분야에 국내에서만 20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CJ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4대 성장엔진으로 정하고, 향후 투자와 고용도 같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두 편이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생충’에 이어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콘텐츠 분야를 비롯해, K푸드 중심 식문화 확산 등 컬처 분야 투자가 12조 원에 달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이 포함된다.
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서는 이커머스, 모바일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 등에 총 7조 원을 투자한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최적화 인프라/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적용한 마케팅/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매출비중 확대에 나선다.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CJ는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CDMO) 생산시설,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CJ측은 이 같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최소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