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김지원이 손석구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 회에서는 ‘구씨’ 구자경(손석구 분)과 염미정(김지원 분)의 사랑 가득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구씨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기억력 이상, 환청 증세를 보였다. 구씨는 스스로 이상을 느끼면서도 술병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는 염미정에게 “손 떠는 게 먼저일 줄 알았는데 귀가 먼저 맛이 간다. 뇌가 망가지는 거다. 눈 뜨자마자 들이붓는데 망가질 만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맨정신으로 있는 것보단 덜 힘들다”며 “정신이 맑으면 지나온 사람들이 몰려온다. 죽은 사람도.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던 그 인간들도 막 일어나서 오는데 한 놈 한 놈 끝도 없다. 몸에 썩은 물이 도는 것 같다. 술을 마시면 이 인간들이 다 사라진다. 그래서 맨정신일 때의 나보다 취했을 때의 내가 인정이 많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염미정은 이런 구씨를 이해했다. 자신은 알코올 의존증도 아닌데 아침마다 생각나는 미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 구씨는 미운 사람들에 자신도 포함됐었는지 궁금해했다.
염미정은 “당신은 내 머릿속의 성역. 당신은 건들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잘 돼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보내줄 거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것”이라며 “당신이 미워질 것 같으면 속으로 빌었다.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기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기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구씨는 “생각해보니까 나 감기는 한 번도 안 걸렸다”며 미소 지었다.
이후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나오던 구씨는 실수로 동전을 떨어트렸다. 배수로로 굴러가던 동전은 빠지지 않았고, 구씨는 삶이 자그마한 운과 우연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구자경은 노숙자에게 자신이 산 술을 적선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오던 염미정은 내면을 사랑으로 가득 채웠다. 행복에 이어 찾아올 불행을 두려워하던 구씨는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며 변화했다. 또 염기정(이엘 분)은 조태훈(이기우 분)과 끝까지 행복을 지키며 설렘을 안겼고, 염창희 (이민기 분)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장례지도사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염 씨 세 남매와 구씨는 슬픔과 고충 속에서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방감’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나의 해방일지’ 후속 드라마는 ‘클리닝 업’으로 오는 6월 4일 오후 10시 30분에 1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