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발달장애 화가의 그림을 집무실에 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공개됐는데, 윤 대통령 부부는 평소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에 게재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집무실 사진엔 2점의 미술 작품이 비치돼 있다.
벽에 걸린 작품은 발달장애 화가인 작가 김현우(픽셀 킴)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작품이다. 파랑과 노랑, 주황 바탕에 김 작가 특유의 수학 공식이 빼곡하게 그려졌다.
윤 대통령은 21일 한·미정상회담 단독 환담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면서 “원천기술의 근본은 수학이다. 원천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잘 해 나가자”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천 기술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장애인 정책에 대한 생각도 함께 전할 수 있는 소재로 해당 그림을 활용한 것이라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 옆 테이블에 놓인 작은 액자 그림 역시 발달장애 작가의 작품이다. 강예진 작가의 ‘엄마 좋아’라는 작품으로, 엄마 말과 아기 말이 입을 맞대는듯한 형상 뒤로 화려한 타일 무늬가 배치됐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1월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을 관람했다. 관람을 마친 후 전시된 작품이 그려진 엽서와 도록을 구매했는데, 집무실에 놓인 그림은 이때 구매한 엽서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올랐던 ‘국민희망대표’ 19인을 용산 집무실에 초청한 자리에서 그림들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그림에 관해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지적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수학드로잉”이라며 “제 집무실에도 있고 서울대학교 반도체공학연구소에도 있는데, 제가 앞으로 우리 산업의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를 최우선에 두고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그림의 배치를 두고는 “다운증후군, 정신지체환자에 대해 대통령이든 공학도든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비슷한 그림을 배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