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 하단이 2400까지 내려갈 수 있으나 완만한 회복세를 통해 최대 30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 9곳의 코스피 밴드는 2400~3080p(포인트)로 파악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증권 2450~2850p, 신한금융투자 2400~2850p, 한국투자증권 2460~3000p, 삼성증권 2500~3000p, IBK투자증권 2400~2850p, 키움증권 2480~2930p, 하나금융투자 2530~2810p, 케이프투자증권 2500~2900p, 한화투자증권 2430~3080p 등이다.
하반기 코스피가 24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본 곳은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2곳이다. 특히 하반기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하방 압력을 높일 거란 예상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높아진 미 금리 수준이 경기에 부담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과거 미국의 금리 레벨이 상당 수준이 상승했을 때 한미 흐름은 대체로 하락 위험이 컸고 특히 코스피 흐름이 좀 더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통화정책 가속화로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일 2550.0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2680선까지 오른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고점이었던 6월 24일 3302.84 대비 20% 하락하면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이달 들어선 2500~2600선의 박스권에 머물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하반기 들어 반등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전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고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발 공급망 차질 등 악재가 곳곳에 놓였으나 해당 이슈들이 점차 해소될 경우 반등도 가능한 시나리오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이 이 같은 예상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하며, 지수의 방향성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더 뚜렷할 것”이라며 “해외 각국에서 촉발된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 연준 주도의 통화 긴축,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금보다 진정되거나 개선된다면 주가 역시 높은 레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스트 시나리오 안에서는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p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고 2분기 안에 종료되고,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효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면서 중국의 공급망 차질 이슈가 2분기를 피크로 완화되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