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요가 주춤하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9일부터 4주 연속 보합과 상승을 보이다 이번 주 5주 만에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전주 대비 0.20%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강동구에 이어 △은평구 -0.09% △양천구 -0.06% △서대문구 -0.06% △송파구 -0.05% 순으로 하락했다.
다만 직주근접 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용산구 0.14% △종로구 0.13% △영등포구 0.11% △중랑구 0.07%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시장은 저렴한 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파주시 0.08% △남양주시 0.04% △군포시 0.03% △시흥시 0.03% △부천시 0.02% △이천시 0.02% 등이 올랐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0.01%) 대비 0.02%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3%, 0.01% 올랐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용산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22%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구에 이어 △강남구 0.06% △강서구 0.06% △성북구 0.06% △금천구 0.03% △중랑구 0.03% 순으로 상승했다. 용산구는 이촌동 현대, 래미안 이촌첼리투스, 점보 등이 2500만~1억 원 올랐다.
1기 신도시에서는 일산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일산동 후곡11단지 주공, 주엽동 강선14단지 두산, 장항동 호수2단지 현대가 500만 원 정도 올랐다. 중동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새 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에서는 파주시가 전주 대비 0.08%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파주시에 이어 △남양주시 0.04% △군포시 0.03% △시흥시 0.03% △부천시 0.02% △이천시 0.02% 순으로 올랐다.
여 수석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향후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서면서 거래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15억 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용산 등지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노리는 현금 부자들이 재건축 아파트 거래에 간간이 나서면서 혼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