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2금융권 경쟁력 약화 '긴장'

입력 2022-05-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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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공격적 영업 시 고객 이탈 가능성, 시중은행과의 금리경쟁은 여전히 우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올리면서 은행권의 추가 수신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금융권과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경우 자칫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복리) 최고금리는 연 3.36%, 평균 금리는 연 2.74%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최고금리와 평균금리는 각각 1.51%p, 1.12%p 증가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최근 수신 금리를 대폭 올리고 있다. 전날 SBI저축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4%p~0.5%p 인상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3.25%에 달한다. 상상인저축은행도 금리를 0.44%p 올리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까지 끌어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수신금리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 하반기 정기예금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구축해 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이미 수신금리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수신금리 차가 좁혀질 경우다.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1금융권으로 고객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 저축은행과 우대조건이 비슷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0.1∼0.4%p 올렸다.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인 '카뱅 자유적금'은 1년 만기의 경우 자동이체 납입 우대금리(0.2%p)를 포함해 2.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가 높은 상품 대부분이 이벤트나 가산금리 형태다. 반면, 저축은행은 가산금리 비중이 작아 별도의 조건 없이 제시한 금리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저축은행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과 규제 등으로 악재가 겹쳤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적용된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려움 여건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등 주어진 환경 내에서 수익성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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