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근무를 계속하는 근로자와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근로형태를 변경한 근로자가 주간 고정근무자에 비해 음주와 흡연 습관이 악화할 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 혹은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근로 형태를 변경한 근로자의 경우, 음주 및 흡연 습관이 나빠질 위험이 주간 고정근무자에 비해 각각 11%, 1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축적된 4046명의 한국노동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근로 형태 변화가 음주와 흡연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들은 불규칙한 생활에 따른 신체리듬의 잦은 변화로 수면장애를 비롯해 심뇌혈관질환, 당뇨, 비만 등을 앓게 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음주·흡연에 의지 경향이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인자다.
따라서 교대근무와 음주·흡연 등 건강 위험요인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주간근무를 하다가 야간 교대근무로 변경하는 등 근로 형태 변화에 따른 음주 및 흡연 습관 변화를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총 4046명의 연구 조사 대상자를 선정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 중 교대 근무자 422명, 비교대 근무자 362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 고정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지속적인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와 비교했을 때, 주간 고정근무를 하다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는 음주 및 흡연 습관이 악화될 위험이 18% 높았으며,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의 경우 그 위험도가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연 교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 등을 포함한 개인의 생활습관에 의학적,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에는 교신저자로 가천대학교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 공동1저자로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정새미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