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해온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희귀암 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할리가 출연해 마약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지 3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앞서 할리는 2년 전 뇌신경 마비로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 도중 온몸이 붓는 부작용을 겪었다. 이후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고,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MPNST)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악성 종양이 신경에 붙었더라”며 “사회에서 1%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희귀한 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몸이 부었다. 배도 두 배가 됐고 다리도 두 배가 됐었다”며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절제 수술을 받은 할리는 퇴원할 당시 온몸에 근육이 없어 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절뚝거리며 산책을 하던 중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몇 개월에 걸친 투병 생활 끝에, 할리는 아들과 함께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악성 말초 신경초종양은 일종의 신경암으로, 주로 20~50세 사이에서 발생한다. 목, 팔, 다리 및 엉덩이 등 중요 신경 근위부에 잘 생기며, 팔과 다리에 부종이 발생하고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미국 출신으로 1997년 귀화했다. 경상도 사투리와 재치 있는 말솜씨, “한 뚝배기 하실래예?”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을 선고받은 후 자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