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한미회담…양정상 지휘통제ㆍ전략자산 전개 '플랜B'
핵 실험은 준비돼도 근시일에는 감행하지 않는다는 관측
"발열자 197만 다 코로나는 아냐…5월 말 6월 초 정점 예상"
"의약품 지원은 실질 거절했지만, 백신 필요성 인정해"
북한이 7차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를 마치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 같이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같은 국정원 보고를 전했다.
하 의원은 “미사일은 코로나 시국이긴 하지만 발사 징후가 있고, 핵 실험도 준비는 다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사일은) ICBM급으로 추정한다. 징후를 포착한 것이다. 핵 실험은 거의 준비 완료 단계”라며 “어떤 시점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실험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 발사 등 무력 도발은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감행될 공산이 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는 이에 대비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 일정을 변경해 지휘통제에 들어가고, 미국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플랜B’를 마련했다.
2017년 9월 6차에 이은 7차 핵 실험은 당장 한미회담에 맞춰 감행되진 않는다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는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 코로나19 감염 상황도 정보위에 보고했다. 김 의원은 “사망자 63명에 발열자 197만 명이 발생했는데 (모두가) 코로나로 인한 숫자는 아니다. 코로나19 정점은 5월 말이나 6월 초 정도”라고 했고, 하 의원은 “4월 말 열병식을 하면서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에 홍역과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돼 있었기 때문에 발열자 통계는 코로나19 아닌 발열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코로나 지원에 대해선 북한이 거부 의사를 유지하면서도 백신 필요성에 대해선 입장을 다소 바꿨다는 점도 보고됐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타진한 의약품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거부 의사를 박힌 것 같다”고 했고, 하 의원은 “북한 입장은 그 전에는 백신이 별로 효과가 없고 맞을 필요 없다는 것이었는데, 17일부터 공식적으로 바뀌어 노동신문이 백신 효과가 있다는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