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민통합’ 외치며 광주서 첫 지역행보…"5·18 정신, 자유민주 헌법정신 그 자체"

입력 2022-05-18 12:56 수정 2022-05-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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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말미에 내놓은 발언이다.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는 문구로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한 말이다. 5·18 정신을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 면서 마지막까지 통합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저는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입장하며 작성한 방명록에도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분향하고 있다.  2022.5.18    seephoto@yna.co.kr/2022-05-18 11:20:16/<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분향하고 있다. 2022.5.18 seephoto@yna.co.kr/2022-05-18 11:20:16/<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5·18민주묘지 참배를 하며 호남 구애에 공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대선 결과 호남 득표율은 현저히 낮았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민이 절반으로 갈라진 상태라 윤 대통령으로선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호남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택하고 보수 정권 대통령 최초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참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 배경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선 기간 호남 구애를 위한 핵심 공약이었던 5·18 헌법 전문 수록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우회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고 당내 총의가 모아지지 않은 만큼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모아보겠다”고 했다.

그러자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공약 이행을 압박했다.

한준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5ㆍ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국민께 보여줄 차례”라며 “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 구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5ㆍ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헌법 전문에 5ㆍ18을 활자로 못 박는 것도 의미 있지만 ‘5ㆍ18정신’을 진영을 넘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규범으로 공동체의 상식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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