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가 주식병합과 소각에 이어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약진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증대,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모트렉스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자동차 부품 유통, 오디오, 네비게이션, 경찰청 블랙박스, IT융합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콘텐츠 개발, 프리미엄 고속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17일 주식 1주당 신주 2주씩을 부여하는 1대 2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 3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7일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주가 관리 방법 중 하나로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는 주주에겐 일반적으로 호재로 인식된다.
동시에 무상증자를 위해선 내부 잉여금에 여유가 있어야 해 무증 실시는 회사 재무 구조가 건실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모트렉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임직원을 포함한 주주분들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상증자를 발표한 17일 모트렉스 주가는 종가 기준 15.29%(5100원) 급등해 3만8450원을 기록했다. 이튿날에도 주가는 5.07%(1950원) 올라 4만400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주가 관리에 부쩍 신경을 기울이는 양상을 보인다. 앞서 3월엔 주식병합을 결정해 유통 주식수를 5분의 1로 줄였다. 액면병합은 여러 개의 주식을 합쳐 주식을 다시 발행하는 것으로 통상 주식 단가를 높이기 위해 행해진다.
이달엔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모트렉스는 9일 기취득 자기주식 4만4423주를 소각했다. 자사수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꾀하는 기법이다.
사업 안정화가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기준 3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모트렉스의 주가는 2017년 상장 당시 공모가(3만83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모트렉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4367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엔 매출 1320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AVN(Audio Video Navigation)과 AVNT(Audio Video Navigation Telematics)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특히 성장하는 PBV(특수목적차량) 시장이 모트렉스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충헌 대표는 “과거엔 대량생산 후 개인에게 차량을 낱개로 공급했지만, PBV 산업 특성상 차량 생산 후 일정 규모의 물량 업체에 전달하기에 업체의 요구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기업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트렉스는 이미 신흥국에 공급되는 현대차ㆍ기아의 다양한 차종에 들어가는 제품 선행기술을 개발했으며, 양산능력도 갖춰 PBV 사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생명에 직결되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PBV 시장은 향후에도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라 판단하고, 오랜 협력을
맺어온 동사는 PBV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