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회복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밝히면서 "누구도 우리의 그러한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물가가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타이밍을) 기다린 것은 실수"라고 공개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시사했다. 이렇게 되면 최소한 세 차례 연속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우리는 그 일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2.5%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연착륙을 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0%에 가깝게 만드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며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약간 웃도는 3.6%의 실업률을 다소 희생해야 (목표치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가 강력하다고 진단한 파월 의장은 "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