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 벗고 하라' 등 발언 들추자 김대기 "부적절하지만 경고 적당"
'음란하게 생겼다'에 5명 중징계 경찰 사례에는 입 다물어
與도 나서 탁현민 들며 압박하자 "뽀뽀 받고 경고, 조사서 파쇄해"
민주, 尹 설명 경악하며 "도덕불감증" 지적하자 金 "동의 안해"
김대기 대통령실장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과거 성비위 문제로 진땀을 흘렸다. 당사자인 윤 비서관은 고개를 숙였다.
윤 비서관은 “지난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제가 사과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0년 전 일이고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사실관계가 안 맞는 점도 있으나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속옷은 입고 다니나’라는 윤 비서관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경고 처분이 적절했다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 김 실장이 나서 “말 자체는 부적절하다”면서도 “(경고 처분은) 적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고 의원이 지난해 경찰에서 여경을 상대로 ‘음란하게 생겼다’고 발언한 경찰관들에 대해 5명이 해임·강등 등 중징계를 받은 점을 예로 들면서 “윤 비서관 경고 처분이 적당하다고 보나”라고 거듭 따졌고, 김 실장은 답변을 피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탁현민 비서관이 성비위 논란으로 사퇴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관계를 숨기지 말고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비서관은 “생일에 격려금을 받아 10여명 직원들에게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처음 당해봤다. 하얀 와이셔츠에 초코케이크 범벅이 되자 뭘 해줄까 하고 물어서 화가 나 뽀뽀를 해달라 해 (피해 여직원이) 볼에다 뽀뽀를 하고 갔던 것”이라며 “당시에 조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뒤에서 1년 동안 조사되는 줄도 모르다가 감찰본부장 경고를 받고 전보조치 됐다. 조사 내용은 제가 읽어보지도 않고 파쇄기에 갈아버리고 잠자코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제가 (성매매를 하는) 2차를 갔다고 하는데 근무했던 곳에서 제가 2차를 가지 않는다는 건 많은 직원들이 안다”며 “윗분들이 억지로 끌고 가려 해도 모셔가기만 하고 저는 도망간다는 게 소문이 다 나있다”고 반박했다.
윤 비서관의 발언에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김 실장에게 '도덕불감증'이라 비판했지만 김 실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