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15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등 3관왕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와 더불어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상으로, 빌보드 차트에 기반해 시상한다. 이번 시상식에는 지난해 4월 10일부터 올해 3월 26일까지 차트가 반영됐다.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에서 ‘톱 듀오/그룹’을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수상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는 원디렉션과 더불어 해당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이래 이번까지 6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K팝의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여전히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일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 관련 브리핑을 열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장관은 “대중문화예술인의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하고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문화 자원을 지킬 수 없는 분단국의 현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이라며 “이제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를 신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회당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효과를 일으킨다”며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연구원의 조사 자료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BTS 국내 콘서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 개최하면 공연 1회당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대 1조2207억 원, 연간 10회 공연 시 12조2068억 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가 현실화하려면 국방부와 여론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체육인이나 순수 예술 종사자와 달리 성과의 대가로 천문학적 액수의 부(富)를 거머쥔 이들이 병역 특례까지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한국갤럽이 지난달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대중예술인 병역특례에 관해 물은 결과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5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