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통화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로 급락했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만 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16일 오전 9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35% 올라 3만1111.3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99% 상승해 2135.5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5.58% 올라 311.16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XRP) 4.08%, 카르다노(에이다) 10.75%, 솔라나 11.37%, 도지코인 2.43% 상승했다. 10위권(달러 가치 연동 코인 제외) 밖에서는 폴카닷이 2.55%, 아발란체가 6.60% 올랐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지난주 오른 뉴욕증시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6.36포인트(1.47%) 오른 3만2196.6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3.81포인트(2.39%) 상승한 4023.8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34.04포인트(3.82%) 뛴 1만180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월 4일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낙폭 과대로 반등하고 있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런던계 투자은행 브릭 매카담의 그렉 스웬슨 창립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오늘 반등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저가 매수에 따른 랠리거나 ‘데드 캣 바운스’일 수 있다”라며 “앞으로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업들도 시장에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결정적인 지지선은 지켜내 훌륭하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2만9700~3만 달러 구간 상방을 유지할 수 있다면, 1차적으로 3만2700달러에서 나아가 3만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심리는 나아지긴 했지만, 극단적 공포 상태를 지속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14를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