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중국...글로벌 기업 충격파 호소

입력 2022-05-15 17:03 수정 2022-05-15 17: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소 32개 도시 여전히 봉쇄 중
인구 130만 베이징 팡산구, 대중교통 운행 중단
경제 불안과 자본 유출에 위안화 가치 급락
도요타, 테슬라 등 기업들도 아우성

▲중국 베이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보호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주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보호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주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강력한 도시 봉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전략 장기화로 현지에서 사업 중인 글로벌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최소 32개 도시가 여전히 봉쇄된 상태다. 수도 베이징은 13~15일 사흘간 주민들의 외출 금지를 권고하고 12개 구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인구 130만 명의 베이징 팡산구는 이날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자 대중교통 운행까지 중단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확산 추이는 당장 방역 정책을 수정할 만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상하이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369명, 베이징 확진자 수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며칠 새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그 폭이 완만해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를 한 달 넘게 고수하면서 경기둔화 조짐은 커지고 있다. 자본 유출까지 심해져 위안화 가치는 급락 중이다.

전날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81위안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떨어져 6.78위안까지 내렸지만, 최근 3개월간 위안화 가치는 무려 7%나 하락했다. 지난달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그 여파로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6년 말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강세와 위축된 중국 경제 전망, 중국과 미국 간 금리 차 축소 등이 위안화의 급속한 평가 절하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위안 약세는 자국 수출에 이점이 있지만, 급격한 통화 가치 하락은 자본 유출 심화로 경제 불안정성이 악화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 타격도 심해졌다. 아디다스부터 도요타, 테슬라에 이르기까지 주요 기업들은 유례없는 비용 부담과 생산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주 동안 상하이 공장을 폐쇄했던 테슬라는 지난달 말부터 ‘폐쇄 루프(외부와 공장을 철저히 분리하고 엄격한 통제 하에 외출 허용)’ 시스템을 가동 중이지만, 상하이 봉쇄령이 해제되지 않아 차량과 자재 배송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통상 매달 6만 대의 차량을 출하하던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1512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도요타는 올해 영업이익이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마모토 마사히로 도요타 재무 본부장은 실적 발표 회견에서 “유례 없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이폰 공급 업체인 페가트론은 2분기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소니 역시 주력 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5의 판매 목표치를 낮추는 등 중국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크리스티안 티어 최고경영자(CEO)는 “봉쇄 조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중국 판매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제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상하이는 봉쇄 50일 만인 16일부터 마트와 백화점, 쇼핑센터 등 일부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여전히 주민 외출을 제한하고 있어 본격적인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란 평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954,000
    • +3.92%
    • 이더리움
    • 4,441,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610,000
    • -0.57%
    • 리플
    • 815
    • -3.78%
    • 솔라나
    • 304,100
    • +6.25%
    • 에이다
    • 842
    • -2.43%
    • 이오스
    • 779
    • -4.65%
    • 트론
    • 232
    • +0.87%
    • 스텔라루멘
    • 15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050
    • -3.21%
    • 체인링크
    • 19,650
    • -3.34%
    • 샌드박스
    • 408
    • +1.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