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양산까지 보좌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마지막 퇴근길에서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에 도착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을 사저까지 보좌했다.
이날 오후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방문 후기 글이 쏟아졌다. 회원 A 씨는 문 전 대통령은 보지 못했지만 탁 전 비서관을 봤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사저에서 퇴근하는 탁 전 비서관의 모습이 담겼다. 탁 전 비서관은 갈색 서류 가방을 갑자기 하늘로 휙 던지더니 두 손으로 받았다. 이어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손 인사를 했다.
A 씨는 “(탁 전 비서관이) 홀가분해져서 신이 났는지, 가방을 던지더니 손 인사를 해주고 쿨하게 사라졌다. 진정한 ‘도비 이즈 프리(is free)’다”라고 썼다. 도비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노예 요정 캐릭터다. 도비는 노예에서 해방되자 “도비는 자유예요(Dobby is free)!”라고 외치는데, 이 대사는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직장인들에게 표어처럼 사용된다.
한편 이날 양산 사저에 입주한 문 전 대통령은 “이제 제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며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고 줄곧 말했지만, 당분간은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