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2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 국내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7.4(2015년=100)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공급지수는 증가세로 돌아선 작년 1분기(3.4%)를 시작으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증가 폭은 전분기(3.6%)보다 줄었고, 작년 3분기(1.9%) 이후 2분기 만에 1%대로 내려갔다.
국산 공급은 금속가공, 자동차 등이 줄어 1.4%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 공급은 전자제품,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9.2%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과 글로법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 국산 공급이 감소했다"며 "이는 전체 국내 공급 증가 폭을 둔화시켰다"고 말했다.
제조업 제품 중 최종재 국내 공급은 소비재가 2.9% 늘고 자본재는 5.8% 줄어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국산은 1.3% 줄고, 수입은 0.5% 늘었다. 반면 중간재 국내공급은 수입(16.3%)이 크게 늘면서 3.1%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P) 상승한 30.8%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한 작년 3분기 수입 비중(30.2%)을 경신한 것이다. 반도체 수요 증가로 시스템 반도체, D램 등의 전자제품 수입이 늘어난 것이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스템 반도체, D램을 포함한 중간재 수입 비중은 29.0%로 전년대비 3.2%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인쇄·기록매체(30.5%), 기타운송장비(26.1%), 나무제품(35.1%) 등의 수입점유비는 상승했지만 의료정밀과학(49.8%)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