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 마감 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출발이 예상되는 점이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거란 예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관망 속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11일)를 앞두고 미국 증시 특징처럼 매수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가 불안 심리가 여전히 유입되며 하락 마감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그러나 미증시 마감을 앞두고 장중 상승하는 등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한 점,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고용 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고용이 견고함을 보여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은 우호적이다. 미국 임금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해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를 완화시킨 점도 우호적이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주말 연설을 통해 연준의 예측보다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합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우려감은 여전하다.
◇한지영·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주중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600~2720포인트다. 과매도권 진입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진 속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11일) 상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를 둘러싼 경계심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될 거란 불안감이 5월 FOMC 이전보다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발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 사이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연준 입장에서도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데이터를 확인해 나가면서 수동적, 후행적 정책 대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준 위원들이 주중 예정된 연설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결국 현재의 시장 불안이 진정되려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관건이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들의 역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피크아웃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의 관점은 유효하다. 또 최근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증시 조정은 패닉 셀링 성격이 짙은 만큼, 향후 조정 시에도 추가적인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