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7일(현지시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윤 당선인이 저조한 지지율과 산적한 난제, 여소야대 구도에서 험난한 임기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험난한 임기를 앞두고 있다, 벌써 인기가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 정부의 과제로 천문학적인 집값, 고학력 실업 상태인 젊은 세대 문제를 가장 먼저 지목했다. 그러면서 복지 및 기업규제, 형사사법 체계뿐만 아니라 행정부까지 포함한 구조개혁에 대한 그의 공약도 언급했다.
매체는 대외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이 더 강경한 노선을 공약한 상태인데, 최근 북한은 윤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거듭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최근 수 개월간 갈수록 호전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대단히 힘든 포부는 가장 경험 많고 인기 있는 지도자들에게도 힘든 일이 되겠지만, 윤 당선인은 경험과 인기 모두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윤 당선인에 대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역할 덕분에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됐고 이후 여권 인사들을 수사하며 반부패 이미지를 쌓아 지난해 6월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에 입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한국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근소한 0.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신임 대통령으로는 부정적인 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상태로 취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전체 300개 국회 의석 중 168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2024년 총선 전까지 입법부를 장악하는 상태도 새 정부가 직면한 난관으로 지적했다. 대통령도 거부권을 갖고 있고 민주당에 이를 뒤집을 의석은 없지만, 국정 마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새 정부가 이념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그는 상어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