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데이터 책임자 “코로나 피해 파악에 도움”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 약 149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 수인 ‘초과사망(excess mortality)’이 약 149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차 범위를 감안한다면 사망자 수는 최대 1660만 명에 이를 수 있다.
같은 기간 WHO에 공식 보고된 누적 사망자 수인 542만 명보다도 3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사미라 아스마 WHO 데이터 책임자는 “초과사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보고된 사망자 수와 같은 기간 기대 사망자 수 차이”라고 설명했다.
초과사망에서 코로나19가 직접 사인인 사망자는 코로나19에 걸려서 사망한 사람이다. 간접 사인의 경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보건 시스템과 사회에 미친 영향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의료 체계가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에 집중하면서 유사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초과사망의 84%는 동남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에 집중됐다. 또 68%가 전 세계 10개국에 집중됐는데, 브라질‧이집트‧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페루‧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미국이다.
국가 소득별로 보면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는 각각 15%, 4%를 차지한 데 비해 중간 소득 국가가 81%를 차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이번 결과는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보건 관련 소통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회복력 높은 보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WHO 초과사망 통계에 이의를 제기했다. 4월 16일 뉴욕타임스(NYT)는 WHO가 인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를 약 400만 명으로 집계한 데 반해 인도 정부는 약 52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가 통계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WHO가 추정한 미국의 초과사망은 93만2458명으로 미국이 공식 발표한 82만4338명보다 약 10만 명이 더 많다.
WHO는 초과사망 통계가 유용하다는 입장이다. 아스마 책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게 되면 투자도 적게 할 수밖에 없고, 더 확실히 인지를 해야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초과사망 결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더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고 공공건강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