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아니라지만...경기침체 불안은 계속

입력 2022-05-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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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기침체 근접 안 해” 발언에도 불안감 여전
당장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 불가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2009년 이후 첫 5.5~5.75% 전망
“높아진 차입비용, 인플레 지속하면 경기침체 유발 가능”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이정표가 보인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이정표가 보인다. 뉴욕/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가 강력한 만큼 현재로선 경기침체가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 당국의 본격적인 긴축 돌입에 시장은 여전히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연준의 빅스텝으로 인해 당장 신차 구매 대출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통한 자금 조달, 신용카드 할부 이자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른 모기지 금리의 경우 올해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견된다. 금융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모든 징후가 더 높은 금리를 가리키고 있다”며 “이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5~5.75% 사이가 될 것이고, 15년 고정 금리도 4.75~5%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종을 올렸다.

30년 모기지 금리의 경우 이미 지난해 2%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이에 가계가 매달 평균 수백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지만,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지출 증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용카드 이자도 마찬가지다. 개인 신용 점수와 신용카드 회사 정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기준금리가 1%까지 오르면 수천 달러의 미상환 부채에 대한 이자만 매달 몇 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카드 정보업체 크레디트카즈닷컴은 현재 16% 수준인 평균 할부 이자율이 연말 18.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AP통신은 연준이 차입금 부담을 높임으로써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냉각시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치솟는 상황에서 향후 더 높은 차입금을 부과해야 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등 마감했지만, 이후 선물시장에선 다우지수선물이 0.1%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상승한다는 건 차입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특히 비싼 신용카드 대출이나 기타 변동금리 부채를 상환하고 비상 저축을 늘리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신용카드 채무자들이 부채를 줄이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그 부채는 더 비싸질 것이고 증가세는 금방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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