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전망에 비상
1분기 채용, 예상보다 많았던 것도 영향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말까지 엔지니어링 부문 전반에서 신규 채용을 상당 부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중간급과 고위직 채용도 중단하거나 보류할 계획이다.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사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분기별 수익, 비용 등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고용 계획을 재평가한다”며 “그에 따라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그간 대규모 고용 여력을 자랑해왔다.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인력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이런 고용 성장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메타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상장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는 지난해부터 위기의 조짐을 보였다. 프랜시스 하우건 페이스북 전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의 내부 고발과 청소년 이용자들의 이탈로 이용자가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이용자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다시 증가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1분기 채용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의 지난 분기 정규직 직원 수는 7만7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메타는 “2021년 한 해보다도 많은 사람을 올해 1분기에 채용했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미디어 업계 전반에 퍼진 불안 요소도 있다. 애플의 개인정보보호정책 변화가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맞춤형 광고를 위한 데이터 추적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건데, 사용자가 이를 거부하면 앱 개발자는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 애플 정책 변화로 메타는 올해 100억 달러(약 12조6700억 원)의 순손실을 전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다. 데이비드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후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러시아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유럽과 그 외 지역에서 광고 수요까지 줄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