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지난달 출시됐다. 손보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본허가를 획득해 사업을 시작했다. 핀테크와 시중은행 등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대항해 만든 보험사 마이데이터는 어떻게 다를지 직접 사용해봤다.
KB손해보험의 마이데이터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KB손해보험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 고객이 아니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또 다운로드받을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KB손해보험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금융사의 정보를 증강현실 기술로 조회할 수 있는 ‘AR 자산 조회’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애플리케이션 내 ‘AR 자산 조회’ 기능을 실행하면 카메라로 금융기관의 간판, 문서 등을 인식해 해당 금융기관의 자산정보가 확인되는 신기술 서비스다.
사용방법도 간단했다. KB손해보험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상단의 ‘AR’ 아이콘을 클릭하면 카메라로 전환된다. 이 전환된 화면에 간판을 비추면 카메라가 금융사 정보를 인식하고 해당 금융기관의 순자산 내역을 카메라 화면에 보여준다.
은행의 경우 예∙적금 및 대출금액의 합산 내역을 보여주고, 보험사의 경우에는 저축보험의 총 납입금액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자가 길가에 있는 KB국민은행 간판을 직접 비추어보니 스마트폰 화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 금액이 띄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마이데이터 서비스 화면에 자산 내역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화면에 금액을 실시간으로 띄워준다는 점이 이용하는데 재미를 더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AR 자산 조회’ 기능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학습시켜 AI 모델을 완성했다”라며 “이 AI 모델이 금융기관 간판을 인식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연동된 순자산 내역을 AR기술로 화면에 띄워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는 5개의 시중 은행과 KB손해보험에 대해서만 순자산 금액을 띄워주지만, 추후에는 더 많은 금융기관을 인식하도록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KB손보가 내세우는 보험 특화 서비스에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있다.
마이보험 메뉴에서는 현재 갖고 있는 보험 상품들을 분석해 부족한 보장을 안내해줬다. 기자는 암 보장은 충분했지만, 뇌질환과 심장질환 보장은 부족한 것으로 안내됐다. 비슷한 또래의 담보별 보장금액도 함께 안내해줘, 객관적인 내 보험 상태를 비교하며 확인해볼 수 있어 용이했다.
마이혜택 메뉴에서는 5월 한 달간 하루 7000보 걷기 데일리 미션을 성공하게 되면 1000원의 기부금이 적립된다. 1인 최대 5회까지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 적립된 참여기금은 유기견 보호소 환경개선을 위한 동물보호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