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개월여 만에 2만 명대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현 추세가 이어지다 확진자 감소세 정체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를 기록한 건 2월 4일(2만7443명) 이후 87일 만이다. 사망자는 사흘째 100명을 밑돌고,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461명까지 줄었다. 인구 10만 명당 주간 발생률은 수도권과 경남권에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체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고령층(60세 이상) 비중도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이대로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정 시점부터 감소세가 정체되고, 이후 소규모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가 하향 한계치일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상당수 인구가 자연면역 또는 백신 접종을 통한 인위적 면역을 확보한 점을 고려할 때 등락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날부터 해제됐다. 손 반장은 “실내, 대중교통은 여전히 의무사항이다.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아달라”며 “또 2021년 4월 10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발표됐지만, 2020년 중후반부터 자율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이 시작됐다. 다수 국민에 의무화 이전부터 보편화했던 현상이기 때문에 의무화를 중단한다고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문화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변수는 새로운 변이 유행이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 ‘BA.5’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반장은 “어떤 변이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변이가 나타난다는 건 오미크론보다 감염력과 전파력이 높다는 뜻”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국소적으로 유행하다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원은 일요일 의료기관 등 휴원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다. 4차 접종의 경우 신규 접종자는 1055명(누적 211만9197명), 인구 대비 접종률은 4.1%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14.6%가 4차 접종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