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중국 도시 봉쇄 등 여파 분석
여한구 "수출기업 어려움 겪지 않게 총력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 2일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갖고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수출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코트라(KOTRA)에서 가진 회의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각국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장이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최근 동향과 수출입에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도시 봉쇄,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미얀마의 신(新) 외환정책이 대외 리스크로 집중 거론됐다.
러시아와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인근 국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그 영향이 국내 수출입에도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도시 봉쇄와 관련해선 상하이 봉쇄로 중국 수출이 3.4%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 확산이 이어짐에 따라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추가로 봉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에 대해선 비식품용으로 활용됐지만, 화장품이나 바이오디젤 등 다른 분야로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얀마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현지화 환전 강제 행정명령에 관해선 수출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은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이 어려워져 생산에 차질을 겪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 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발도상국 경제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정부는 수출현장 방문, 경제단체와의 연쇄 간담회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지속해서 수렴하겠다"며 "관계부처, 수출 지원기관과 함께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