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반도체와 석유제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입액이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수출액보다 더 많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무역적자 폭이 -25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난 57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로 기존 최고치인 작년 4월(512억 달러) 실적보다 64억 달러 이상 더 많은 것이다.
이로써 우리 수출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고, 1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또한 올해 1~4월 누계 수출액은 2306억 달러로 사상 첫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컴퓨터·바이오헬스 등이 역대 4월 최고 수출실적을 내면서 전채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15.8%, 6.8%, 21.1%, 68.8%, 56.4%, 14.2% 등이다.
지역별로는 미국(26.4%), 유럽연합(EUㆍ7.4%), 아세안(37.3%), 인도(13.9%)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3.4%), 독립국가연합(CISㆍ-46.5%) 등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도시 봉쇄 영향으로 두 지역에 대한 수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만 대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로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보다 18.6% 증가한 60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수입액(636억2000만 달러)이 600억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대비 70억9000만 달러 증가한 14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 호조 속에 국내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수입도 크게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입액이 각각 42.4%, 34.8% 늘었고, 알루미늄 괴(26.1%), 인쇄회로 기판(42.2%)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수입액이 수출앱보다 많이 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은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2월째 적자세를 이어갔다. 전달(-1억150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25억4500만 달러 더 확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