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ㆍ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내려 1255원 대에서 마감했다. 전날 1270원을 넘겼던 환율은 하루 만에 1250원 대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6원 내린 달러당 1255.9원에 거래를 마쳤다.
0.5원 내린 127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들어 125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동안 환율은 36.4원 올랐는데, 하루 만에 절반 가까이 되돌렸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겠다고 재차 밝혀오긴 했지만, 경기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점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작용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외환시장 개장전에 "급격한 쏠림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조치를 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한 것도 환율의 방향을 돌려세운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날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전날의 1270원 돌파 이후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평가한다. 강달러가 전 세계적인 추세여서 큰 흐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