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다음 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회의에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완화에도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완화에도 확산이 안정되고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근거가 없다고 방역당국은 결론 내렸다. 아울러 이 사안을 정권 교체 이후로 미루는 게 오히려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약 2만 명 줄어든 5만7464명으로 2주째 10만 명 아래를 밑돌고 있다. 휴일효과가 끝났지만 급격한 증가세도 없고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미국이 팬데믹 국면을 벗어나 풍토병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유행이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되면 '풍토병화됐다'고 표현한다"며 "코로나19에 2년 4∼5개월간 대응하면서 외국 등의 상황을 봤을 때 높은 면역 수준과 전체적인 발생에서 특이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보면 (미국과) 유사한 패턴으로 갈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국내 풍토병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시기를 예측하려면 모니터링을 좀 더 해야 한다"며 "풍토병이 돼도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