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국내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시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약 2만 명 줄어든 5만7464명으로 2주째 10만 명 아래를 밑돌고 있다. 휴일효과가 끝났지만 급격한 증가세도 없고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풍토병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미국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미국이 팬데믹 국면을 벗어나 풍토병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유행이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되면 '풍토병화됐다'고 표현한다"며 "코로나19에 2년 4∼5개월간 대응하면서 외국 등의 상황을 봤을 때 높은 면역 수준과 전체적인 발생에서 특이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보면 (미국과) 유사한 패턴으로 갈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국내 풍토병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시기를 예측하려면 모니터링을 좀 더 해야 한다"며 "풍토병이 돼도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자가 3차 접종자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고령층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60세 이상 연령층은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방대본은 이스라엘에서 3차 접종과 4차 접종 후 사망률을 비교 연구한 결과 3차 접종 후 사망률 대비 4차 접종 후 사망률은 60대 0.16, 70대 0.28, 70∼100세 0.20으로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4차 접종자는 146만8595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은 136만774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서는 2.9%,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서는 10%가 4차 접종을 마쳤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증·사망 예방·감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4차 접종은 60세 이상을 대상자로 하고 있지만 적극 권고하는 연령은 80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며 "적극 대상군(80세 이상)의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